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수비왕’ 박찬호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일 수 있는 NC 다이노스 우완 신민혁을 울렸다. 아울러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부상 악재에도 승수를 추가했다.
KIA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71승47패2무로 선두를 질주했다. 9위 NC는 2연승을 마감했다. 51승63패2무.
선발투수들에게 사연이 가득한 경기다. KIA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12승(5패)을 따냈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커터와 스위퍼를 곁들였고, 체인지업을 양념처럼 섞었다.
그런 네일은 웃을 수 없었다.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정통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출혈이 있었다. 네일은 두손으로 턱을 받친 뒤 곧바로 3루 덕아웃으로 달려갔다. 병원으로 이동, 검진을 받는다. 치아와 잇몸, 턱 손상이 의심된다. 부상 정도에 따라 KIA의 올 시즌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NC 신민혁은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9패(7승)를 떠안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잘 던졌다. 커터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었다. 포심 최고 138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KIA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최고구속이 138km에 불과했던 건, 역시 팔 상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신민혁의 오른 팔꿈치에는 뼛조각이 돌아다닌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신민혁이 무조건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날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신민혁의 등판 의지가 강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결단을 내릴 계획이다.
KIA는 2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전안타를 날렸으나 2루 도루에 실패했다. 그러나 2회말에 좋은 수비가 나왔다. NC 선두타자 권희동이 중전안타를 쳤다. 그런데 김휘집의 타구가 2루를 넘어 외야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2루수 김선빈이 걷어냈다.
여기서 유격수 박찬호의 재치가 빛났다. 김선빈이 글러브로 터치한 공이 그라운드에 천천히 굴렀고, 박찬호는 2루를 밟은 채 팔과 다리를 쭉 뻗어 타구를 걷어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NC는 김주원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KIA는 4회초 2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NC도 4회말 2사 후 김성욱이 볼넷을 얻었으나 견제사로 이닝을 종료했다. 결국 KIA가 5회초에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안타를 날린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후 박찬호가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반면 NC는 5회말 김주원이 좌전안타를 날리고도 2루 도루에 실패했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도 놓쳤다.
NC는 6회말 데이비슨이 네일의 턱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리고 1루를 밟았으나 대주자 최정원으로 교체됐다. 권희동이 급하게 올라온 곽도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쳤다. 그러나 김휘집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박찬호가 몸을 날려 타구를 걷어내며 더블플레이를 엮어냈다.
KIA는 7회초 2사 1,3루 찬스, 8회초 1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NC도 7회말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KIA는 9회초에 선두타자 이우성의 볼넷, 김태군의 희생번트, 박찬호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갈랐다.
결국 KIA가 2점 리드를 지켰다. 곽도규,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정해영이 시즌 26세이브를 따냈다. 세이브 1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7세이브)에게 1개 차로 다가섰다. NC는 신민혁에 이어 류진욱, 임정호, 김재열이 투구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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