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나도 예상을 못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카일 하트(30)의 23일 복귀전(창원 KIA 타이거즈전)은 강인권 감독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강인권 감독은 7월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개월만에 돌아온 하트를 배려, 70구라는 한계투구수를 설정했다.
극심한 감기몸살을 딛고 1개월만에 돌아온 만큼, 개인기록보다 건강 확인에 중점을 둔 경기였다. 그러나 하트는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 65구로 5이닝을 소화했다. 이닝당 13개의 공만 던졌다.
2군에서조차 실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하트의 투구내용은 여전히 경제적이었다. 1개월 공백이 무색하게 포심패스트볼 최고 151km을 찍었다. 포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커터를 고루 섞었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45개였다.
하트는 올해 NC가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데려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복이 심한데다 팔꿈치 이슈도 있던 1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다. 비록 1개월간 빠졌지만, 올 시즌 22경기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32, 퀄리티스타트 15회에 WHIP 1.03, 피안타율 0.217이다.
WHIP 및 피안타율 1위, 다승 및 탈삼진(147K) 2위, 최다이닝 9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02로 리그 5위이자 투수 1위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 3.01로 1위, 사이영포인트 58.7로 1위다. 1~2차 스탯을 종합하면 하트는 2024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다.
강인권 감독은 24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나도 예상을 못했다. 솔직히 투구수도 3~4회면 어느 정도 차지 않을까 싶었다. 확실히 좋은 선수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영리한 투수다. 팀에 대한 희생정신도 있다.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감기몸살을 떨쳐내는 동안 체중이 5kg 빠졌고, 복귀를 준비하면서 3kg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구위와 투구내용은 여전했다. 강인권 감독은 “그래도 좀 야위어 보인다”라고 했다. 하트는 그렇게 복귀전서 벤치의 신뢰를 확인했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수, 이닝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강인권 감독은 “던지고 나서 팔에 큰 이상은 없었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수도 정상으로 간다”라고 했다. 순위다툼서 다소 처졌지만, 하트의 복귀는 NC에 여러모로 큰 힘이 된다.
NC는 정말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잊어도 된다. 하트가 페디급까지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외국인투수를 다시 찾는 건 쉽지 않다. 하트의 메이저리그 드림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선 NC가 올 시즌 후 하트와 재계약을 추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올해 우울한 일이 많은 NC의 최대 수확이 하트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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