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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2타석씩 늘려보고 괜찮다고 하면 다음주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의 방망이가 다시 타오른다. 최형우는 23~24일 퓨처스리그 함평 두산 베어스전서 잇따라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3일에는 2타수 1안타 1득점에 삼진 한 차례를 당했다. 1안타는 2루타였다.
24일에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 선발투수 박신지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박신지를 상대로 1루수를 맞는 2루 땅볼을 기록했다. 이후 5회말에 타점을 올렸다. 고종욱이 2사 후 우선상 2루타를 날렸고, 최형우가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최형우의 퓨처스리그 첫 타점. 그러자 진갑용 2군 감독은 최형우를 빼고 대주자 김석환을 투입했다. 최형우의 2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KIA 2군은 25일에도 11시부터 함평에서 두산 2군을 상대한다. 최형우가 실전 감각을 올리려면 이 경기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에서)1~2타석씩 늘려보고 괜찮다고 하면 다음주에 어떻게 할지 고민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25일 경기까지 순조롭게 타석수를 늘리면, 빠르면 27일부터 시작하는 SSG 랜더스와의 주중 홈 3연전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복귀하지 않으면 31~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2연전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KIA는 최형우가 없는 동안 비교적 잘 싸웠다. 특히 최대 위기로 꼽힌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서울 6연전을 5승1패로 마치면서 선두독주를 공고히 했다. 3번 김도영~4번 소크라테스 브리토~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최형우의 몫을 분담한다. 최형우가 빠지면서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가동한다.
그렇다고 해도 최형우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여전히 차이가 크다. 건강한 최형우는 KIA의 정규시즌 1위 굳히기와 대권 도전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또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갑작스러운 턱 부상으로 마운드가 어수선해지면서, 최형우의 건강한 복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돌아오면 중심타선 조합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최형우는 올해 엄청난 타점 페이스를 보여왔다. 줄곧 압도적 1위를 지키다가 8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다소 처진 사이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최형우가 빠진 뒤 오스틴 딘(LG 트윈스, 107타점)이 1위로 도약했다. 오스틴은 2위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95타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타점왕 타이틀을 굳혀가고 있다. 6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개점휴업 중인 최형우는 93타점으로 4위다. 팀에선 여전히 1위다.
최형우는 올해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유니콘스, 105타점)을 넘어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 도전했으나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최형우가 돌아오면 타점 레이스에 다시 긴장감이 돌 수도 있다. 최형우가 물밑에서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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