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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미국에서 스윙이 나와야 할 공이 여기에선…”
메이저리그 36승 출신 거물, 좌완 에릭 라우어(29)가 KIA 타이거즈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하고 3경기를 치렀다. 1승1패 평균자책점 6.08로 좋지 않다. 13⅓이닝 동안 16개의 안타, 2개의 홈런을 내줬다. 피안타율이 0.296으로 높다. 자연스럽게 WHIP도 1.65.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을 자랑한다. 특히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 팔꿈치와 오른 어깨 부상 이슈가 있었으나 현 시점에선 괜찮다. 그 여파로 구속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경기서 150~151km 포심패스트볼을 거뜬히 뿌렸다.
문제는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커맨드와 제구다. 라우어는 결국 포심과 커터 위주의 투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피치디자인이 다양하지 않은데 커터가 타자에게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면서 많은 안타를 맞았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데뷔전과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의 공통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커맨드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궁극적으로 피치디자인을 좀 더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 이범호 감독 견해다. 실제 라우어는 체인지업을 비롯한 다른 구종의 퀄리티가 나쁜 편이 아니라는 업계 안팎의 평가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팀에 들어온지 2주 정도밖에 안 됐다. 스프링캠프를 같이 한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난 뒤에도 앞으로 더 잘해줘야 될 경기가 많으니까 힘내자고 했는데 아마 뭐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구위는 괜찮은데 조금 더 코스, 피치디자인만 조금 달리하면 괜찮은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전력분석팀하고 얘기해서 어떤 게 가장 좋은 구종이고 어떤 게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다음 등판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LG전의 경우 커브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NC전은 그렇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어젠 직구 구위가 좋아서 그냥 밀고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타순이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같은 구종을 쓰니 좀…10구부터 50구 사이의 직구 스핀과 50구부터 7~80구의 직구 스핀은 확실히 다르다. 그런 부분을 포수들에게 얘기해야 할 것 같다. 2~3경기를 봤는데 계속 같은 느낌으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다른 구종을 섞어가면서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를 이해했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를 것이다. 미국에서 스윙이 나와야 될 공들이 여기선 커트, 커트가 되니까. 타자들의 파워는 미국이 훨씬 더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컨택은 아시아 야구도 많이 성장을 했다. 그런 점에서 삼진을 못 잡고 조금 더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또 몰려서 안타 맞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만 또 잘 잡아가면 좋아질 수 있다. 지금은 최대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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