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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위 KIA 타이거즈라고 해서 왜 고민이 없을까.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29)가 혹독한 KBO리그 적응기를 갖는다.
라우어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첫 패전(1승)을 떠안았다. 3경기서 13⅓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6.08.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승을 따낸 거물급 좌완이다. 특히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선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150km대 패스트볼을 앞세운 전형적 구위형 좌완.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투수들 중에선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런 라우어는 2022년과 2023년에 팔꿈치와 어깨 부상 이슈가 있었다.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스피드 이슈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KBO리그 수준을 감안하면, 특히 좌완이라면 150km대 초반의 스피드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
정작 불안요소는 다른 곳에서 불거졌다. 현 시점에선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제구다. 데뷔전이던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주무기 커터가 대부분 타자들이 치기 쉬운 높이로 들어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는 커브 빈도를 높여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날 NC를 상대로 커브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다시 기존의 포심과 커터 우주의 피치디자인. 89구 중 71구가 포심과 커터였다. 그런데 20구의 커터 중 9개가 볼일 정도로 커맨드가 또 흔들렸다.
라우어는 다양한 공을 고루 구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 위닝샷은 포심과 커터다. 때문에 포심과 커터의 커맨드와 제구가 흔들리면 고전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는 있다. 이밖에 우타자와 좌타자의 피안타율은 약간의 차이는 있다. 단, 아직 표본이 많지 않은 걸 감안할 필요도 있다.
KIA는 올해 대권을 향해 달린다. 라우어가 무조건 한국시리즈서 1경기 정도를 책임져줘야 한다. 본격족으로 KBO리그 적응에 들어갔고, 과제도 명확히 드러났다. 라우어의 9월 행보는 KIA의 순위이상으로 큰 관심사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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