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타석에 섰을 때 숨소리까지…”
NC 다이노스 김형준(25)은 향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초대형포수가 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이 2023시즌 후반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제대로 판을 깔고 기회를 준다.
김형준은 2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까지 96경기서 타율 0.198 16홈런 46타점 35득점 OPS 0.687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시즌에 20홈런까지 칠 기세다. 도루저지율도 35.4%로 리그 1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에서 1위다. 724⅔이닝으로 포수 최다이닝 2위. 공수겸장, 심지어 장타력을 갖춘 포수의 가치, 매력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김형준은 지난 21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서 3연타석홈런을 쳤다. 23일 KIA전 첫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4연타석홈런에는 실패했다. 청주구장이 국내 대표 타자친화구장이라고 해도 놀라운 사건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김형준의 타격도 100% 만족하지 않았다. 2할대 초반의 애버리지를 2할7푼까지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애버리지형은 아니다. 20홈런이 가능한, 풀스윙을 하는 타자로 성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삼진이 많은 것도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궁극적으로 지금처럼 2할대 초반의 애버리지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포수로서의 자질 향상이다. 풀타임 첫 시즌치고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포수 출신이자 배터리코치 출신 강인권 감독 시선엔 부족한 점이 많다. 경험과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김형준이 짚고 넘어갈 점도 분명히 있다는 게 강인권 감독 설명이다.
강인권 감독은 “도루저지는 당연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경기운영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우리 팀 투수들을 읽는 부분에선 좋은 점이 있는데, 상대 타자에 대한 부분은…”이라고 했다. 미리 준비하기 쉽지 않은, 순간적인 판단능력을 의미한다.
강인권 감독은 “포수는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숨소리까지 다 감지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까지는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를테면 타자의 스탠스 변화에 따른 순간적인 노림수 변화 등을 잘 캐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기응변능력이다. 당연히, 노련한 포수들의 강점이다.
내친 김에 강인권 감독은 “우리 투수들에게 지금 좋은 부분들을 아직 좀 못 읽는 것 같다. 그러니까 타자의 약점만 잡고 보려는 것들이 있다”라고 했다. 이 역시 포수로서 스펙트럼을 좀 더 넓힐 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형준에게 당장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고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인권 감독은 “그래도 저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포수라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라고 했다. 김형준에 대한 강인권 감독의 기대치가 보통이 아니다. 김형준이라서 더더욱 기대치가 높다. 제2의 양의지를 그냥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NC의 인내의 시간이다. 3연타석 홈런은, 좋은 경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