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윤)영철이도 있고, 내년엔 (이)의리도 있으니까…”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4)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다. 김기훈은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선발 김도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5회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양현종을 이어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상무에서 투구폼을 바꿨으나 역시 재미를 못 봤다. 전역 이후, 2023시즌에 다시 침체기를 걸었다. 올 시즌 도중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애슬래틱센터에서 투구 매커닉에 다시 한번 손을 댔다.
양 손을 글러브에서 분리하는 동작을 늦췄다. 투구하기 전에 공을 쥔 손이 훤히 보인다. 사실 정석은 아니다. 윤영철의 경우 작년에 그렇게 던졌다가 올해 손을 분리하는 타이밍을 늦춰 구위를 보완하기도 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22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김기훈의 현재 폼이 작년 윤영철과 비슷하다고 해석했다.
그런데 김기훈은 기본적으로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좌완이다. 최지민처럼 구위형 불펜이다. 윤영철과 던지는 팔만 같을 뿐 스타일은 다르다. 그게 자신에게 맞는 폼이라면,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게 이순철 위원 평가였다.
이범호 감독 생각도 같다. 23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미국에 다녀와서 어떤 폼이 본인에게 제일 좋은지 찾은 것 같다. 그렇게 하고 스피드도 올라왔고 컨트롤도 좋아졌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니 공도 더 자신 있게 던진다. 투구 자세는 미국에서 딱 맞춘 것 같다. 기훈이에게 그게 가장 맞는 자세일 수 있다. 이제 폼 안 바꾸고 계속 그 폼으로 던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기훈을 장기적으로도 선발로 돌릴 계획은 일단 없다고 밝혔다. 당장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가 있고, 내년에 이의리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기훈이에게 어느 보직이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동하도 있고 도현이도 있다. 지금 기훈이가 해줘야 할 것은 지금처럼 길게도 던지고,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것이다. 그게 훨씬 좋은 방향성”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KIA 토종 선발진은 장기적으로도 뎁스가 좋다. “영철이도 있고 의리도 내년에 있다. 기훈이가 1~2이닝을 잘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또 어떤 기회가 생기면 한번 선발로 시도를 해볼 수는 있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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