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완벽한 계투 릴레이가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지는법을 잊은 6연승.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2회초 나승엽의 볼넷과 정훈의 안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손성빈의 땅볼로 선취점을 손에 넣은 뒤 윤동희와 고승민이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0-3으로 앞섰다. 그리고 3회초에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김도현에게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0-4로 달아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간격을 벌리지 못하자, KIA가 야금야금 롯데의 뒤를 쫓았다.
KIA는 4회 김도영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이우성이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5회초 김태군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게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6회에는 김도영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어느새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이틀 연속 약속의 8회가 찾아왔다. KIA는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박찬호가 안타를 쳐 물꼬를 튼 뒤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가 마련됐다.
분위기를 탄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롯데의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이어 나온 나성범이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9회초 정해영이 등판해 롯데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KIA는 선발 김도현이 4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김기훈(2이닝)-최지민(⅓이닝)-전상현(1⅔이닝)-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탄탄한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가 4타수 1안타 2타점, 김도영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 1도루, 김태군이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6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KIA는 이날 승리로 70승 고지를 밟았다. 가장 최근 KIA가 70승을 선점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 26일(70승 1무 43패)로 무려 2553일 만이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4회초 이후부터 추가 실점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선발 투수 김도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김기훈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완벽한 릴레이 계투가 이어졌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기훈이 2이닝을 잘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이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마운드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령탑은 "타격에서는 최근 김선빈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계속해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공격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김태군과 김도영의 홈런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줬고, 소크라테스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지난주부터 투타 균형이 맞아가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이 분위기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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