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어떤 외야수가 3루를 살려주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6으로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세 방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초 공격에서 KIA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노진혁이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는 손호영이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KIA가 5회말 공격에서 다시 한 점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고, 이에 롯데는 5회초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시 리드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의 집중력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7회 선두타자 최원준의 평범한 땅볼에 2루수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저지른 것이 빌미가 돼 무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이때 황성빈이 3루를 향하던 주자를 저격하기 위해 공을 뿌렸다. 타구가 깊지 않고, 좌중간에 가까운 위치였던 만큼 잡아냈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태그업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를 살려주게 됐고, 황성빈은 장두성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결국 1사 1,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2, 3루가 됐고, 롯데는 7회말 수비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8회말에는 2사 3루에서 박찬호의 3루수 땅볼 타구에 손호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가는데 성공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노렸으나,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황성빈을 질책했다. 사령탑은 황성빈을 교체했던 상황에 대한 물음에 "어떤 외야수가 그 상황에서 3루를 살려주나.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져 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굉장히 뛰어난데, 외야 수비에서 그런 아쉬운 플레이가 굉장히 자주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호영의 타구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의 실책은 승부를 하는 장면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허)경민이의 경우 느린 타구가 오면 잠깐 멈춘 뒤 처리를 하는 능력이 있는데, 호영이는 스타트가 걸리면 멈출 수가 없다. 잘 들어왔지만, 잠깐 멈췄다가 반박자 뒤에서 던지는 것도 방법인데… 호영이는 어쩔 수 없었다"라면서도 "고승민의 실책은 너무 아쉬웠고, 황성빈이 3루를 살려준 건 있을 수 없는 실책이라고 봐야 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롯데의 라인업에는 당초 황성빈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이 교체돼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지명타자)-정훈(1루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황성빈이 빠지고 전준우가 수비에 나서면서, 정훈이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은 전날 5⅓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박세웅의 투구에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끝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어떤 상황에서 들어가는 패턴에 대해서 '상대 선수가 그 코스를 못 쳐서 들어갔다'고 하더라. 그런데 상대 선수도 전력분석을 할 것이 아닌가. KIA 선수들의 타선 레벨이 특정 코스의 공을 못 치는 레벨이 아니다"며 "점수를 주는 과정을 비롯해 조금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형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을 보면 왜 강팀이고, 약팀인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실책을 하고, 잘 잡고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매번 주문을 하는 것이지만 '150구를 던지면, 모든 공에 집중을 하라'고 한다"며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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