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뱅, 신용·담보대출 골고루 확장 중
대출 비교 플랫폼 내 한도 조회 활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 개인사업자 대출 유치 경쟁에 불을 당겼다. KB국민·신한은행이 이끌어 온 대면 채널 중심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바뀌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뱅은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많아졌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출시 예상 시점은 내년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증서 대출과 한도 1억원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1조4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연말까지 2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달 케이뱅크는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한다.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대환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기존대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인 ‘사장님 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작년 말까지 사장님 대출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 2조8300억원을 내줬다. 올해 초에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보증대출 상품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수요는 일찍이 포착됐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핀다의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별 총한도 조회 건수는 전년 대비 135.4% 수준이다. 핀다는 11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중개한다. 이 중 은행은 전북은행, 케이뱅크 2곳이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90조3000억원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65%가 개인사업자 대출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8조5981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 중 50%다.
금융업계는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물론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년 동기 대비 0.16%p(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은행 대출 연체율 0.42%와 비교해서도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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