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상자산 투자 열기에 자산 규모 등락
파킹통장 등 자체 수신으로 만회 나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와중에 수신자산 2조원이 줄어 비상이 걸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이 줄어든 여파다. 업비트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에 따라 케이뱅크 수신자산 규모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수신잔액은 2분기말 기준 21조853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원가량 줄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감소분이 반영됐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은 1분기말 6조234억원에서 2분기말 3조6169억원으로 감소했다.
1분기까지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인기 덕을 톡톡히 누렸다. 1분기에만 업비트 예치금 2조원 이상을 유치하며 수신자산이 크게 불었다. 그러다 2분기 가상자산 거래가 줄면서 예치금도 빠져나갔다. 업비트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42억1538만달러에서 2분기 19억4706만달러로 53.81% 급락했다.
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는 수신자산 감소가 달갑지 않다.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으려면 자산 규모가 클수록 좋다.
케이뱅크는 빠져나간 예치금을 메꾸고자 파킹통장 등 수신상품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파킹통장은 자동차를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이다. 파킹통장은 자유입출금통장과 달리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책정하고 지급한다. 이자율도 보통예금보다 높다.
내달 9일 케이뱅크는 대표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가입금액과 금리 적용방식을 바꾼다. 최대 10억원으로 제한됐던 가입금액 제한을 아예 없앤다. 연 2.3%로 고정된 금리도 금액 구간별 금리로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케이뱅크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플러스박스 금리 개편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체 수신상품 경쟁력을 제고해 업비트 예치금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며 “플러스박스 금리 개편안은 내달 출시 시점이 되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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