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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데뷔 20년, '엄친아'의 대명사였던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끝내 처가라는 가장 아픈 지점을 끊어냈다. 29일 소속사를 통해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년간 이어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팬들은 "이제라도 결단해 다행"이라는 반응과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냉소가 교차한다. 완벽에 가까웠던 이미지에 생긴 '최대 흠집', 회복 가능성은 있을까.
한때 "이승기의 유일한 흠은 과거 '1박 2일'에서 비어캔치킨 요리를 실패한 것 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다. 그만큼 이승기는 늘 '문제없는 커리어'와 함께 했다. 그런데 2023년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 과정에서 장인인 A씨의 과거 주가조작 혐의가 재조명되며 판이 달라졌다.
결혼 직후 이승기는 "명백한 오보"라며 선을 그었다. 반박 근거는 '가족의 믿음'이었지만, 대법원이 A씨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시 내용이 투자자에게 손해를 줄 수 있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이승기의 열변이 무색해졌다. 여기에 A씨가 또 다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승기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이번 입장문에서 그는 "가족 간 신뢰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솔했던 과거 발언을 반성한다”며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은 잘못보다 태도에 민감하다"고 입을 모은다. 초기 대응이 늦은 점은 분명한 감점 요인이지만, 공식 사과와 관계 단절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내놓은 만큼 ‘기회’는 남았다는 분석이다. 과거 활발한 기부·선행 이력, 최근 음원 정산 분쟁에서 보여준 ‘착한 싸움’ 이미지도 방패가 될 수 있다.
연예계에서 ‘이미지’는 자산이자 족쇄다. 이승기는 뒤늦은 사과로 족쇄의 무게를 인정했고, 처가와의 결별로 리스크 차단에 나섰다. 완벽한 명함에 새겨진 가장 큰 흠집. 그 흔적을 애써 지우기보다는 교훈으로 돌리는 쪽이 현명해 보인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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