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정관장 고희진이 눈물로 메가를 보내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5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가 열렸다. 여자부에는 41명의 새롭게 신청서를 냈고, 위파위(현대건설), 뚜이(GS칼텍스) 2명이 새로운 팀의 선택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첫 마디는 "명단에는 없지만 메가를 부르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만큼 잊지 못하는 고희진의 메가 사랑은 각별했다.
2023년 10월 17일 IBK기업은행과의 V리그 데뷔 전에서 21득점, 공격 성공률 47.37%로 대활약하며 방송사 MVP로 선정됐다. 이후로 메가 붐을 일으키며 배구장에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 팬까지 정관장을 응원했다.
메가는 아시아쿼터임에도 이번 시즌 32경기 802득점 (3위), 공격 성공률 48.06, 블로킹 세트당 0.48개, 서브 세트당 0.17개를 기록하며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에게 챔프전 우승을 내줬지만 정관장이 2패 뒤 2승을 하며 5차전까지 갈 수 있었던 것 또한 메가 덕분이었다. 챔프전에서 메가는 양 팀 합쳐 15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라스트 댄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흥국생명 김연경이 13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정관장의 핵심 전력 메가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신청하지 않아 다음 시즌에는 볼 수 없게 됐다. 홀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동남아 리그를 물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효심에 고희진 감독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 지난 4월 10일 시즌을 마친 메가 출국길에는 공항까지 나가 배웅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고희진 감독의 메가 사랑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작전타임에도 나왔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메가를 도와줘야 해. 메가가 이때까지 끌고 왔잖아"라고 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정관장은 2025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여자부에서 전체 7순위로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위파위를 호명하며 계약했다.
▲ 2025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여자부에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참석하자마 "명단에는 없지만 메가를 부르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스파이크를 하는 정관장 메가.
▲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메가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고희진 감독.
▲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2025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위파위를 호명하고 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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