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함도윤 아함프로젝트 대표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허서명이 스페인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 신작 발레를 오는 4월 5일과 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아함아트프로젝트는 발레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대중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신작 <베르나르다 알바>는 지자체 지원금 없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전 제작비 일부를 모금했고, 2025년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동기획으로도 선정됐다.
20세기 스페인의 대표적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가장이 되고, 다섯 딸에게 8년상을 선포한다. 엄격한 통제와 규율만이 집안의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의 약혼남 페페로 인해 집 내부에 균열을 일으키고, 순식간에 자유와 욕망을 갈망하는 딸들의 몸부림으로 가득찬다. 알바의 통제와 자유를 향한 딸들이 만들어내는 끝없는 충돌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되 대사가 없는 무용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강요된 ‘침묵’과 ‘자유의 몸부림’을 키워드로 10개의 장면을 구성했다.
1970년부터 50 여년 간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순정(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이 베르나르다 알바 역할을 맡았다. 다섯 딸들로는 김민수, 김채원, 최정인, 박미주, 주예진이 출연한다. 남자 무용수로는 페페 역할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허서명이, 안토니오에 용기, 호세파에 서보권이 각각 캐스팅됐다.
또한 하녀이자 집사 폰시아 역할은 둘라밤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임태웅이 맡아 장면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직접 노래로 풀어줄 예정이다.
함도윤 아함프로젝트 대표는 “이 작품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진정한 자유를 되새겨보게 한다”며 “100년 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불편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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