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누구보다 간절하게 잘 치고 싶었는데."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손호영은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타율 0.317 OPS 0.892로 맹활약하며 복덩이로 불렸다.
그러나 정규 시즌 전에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침묵했다. 8경기에 나섰으나 2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0.091에 그쳤다. 물론 정규 시즌이 아니라 하더라도 지난 시즌의 좋았던 감을 찾지 못하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손호영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또 한 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손호영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예열했고, 5회에는 볼넷 출루와 함께 정보근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연장 11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1사 3루에서 SSG 철벽 마무리 조병현을 공략해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만난 손호영은 "시범경기 때 누구보다 간절하게 잘 치고 싶었다. 좋게 좋게 생각할 수 있게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줬다"라며 "연장 11회에는 무조건 쳐낸다는 마음이었다. 그전 타석에 타이밍이 너무 빠르고, 왼쪽 어깨가 많이 열린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센터 방향으로 치라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9회말 시작 전까지 2-1로 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9회말 믿었던 마무리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연장 승부에 접어들었다. 잠실에서 LG에 2-12, 2-10으로 대패했던 롯데였기에 또 한 번의 패배가 다가오는 게 아닐까 팬들도 걱정했을 터.
손호영은 "시즌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잠실에서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11회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했던 것 같다"라며 "형들이 '다시 하면 된다. 아직 경기 안 끝났다'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범경기 부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냥 했던 것 같다. 더 애써 플레이를 하려는 것보다도, 이기려고 노력했고 원래 하던 대로 하려고 준비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손호영은 "이제 시작이다. 오늘의 안타가 신호탄이라 생각한다. 내일도 잘 치고, 모레도 잘 치고 늘 이기고 싶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손호영은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4안타 3타점 1득점 타율 0.333으로 감을 찾았다. 올 시즌에도 김태형호 복덩이로 활약해 주길 롯데 팬들은 바라고 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