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비록 팀은 패했지만, 문승원의 호투는 빛이 났다.
SSG 랜더스 투수 문승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 활약하며 62경기(60이닝) 6승 1패 20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50의 기록을 남겼던 문승원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정규 시즌 기준, 문승원이 선발로 나서는 건 2023년 10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28일 만이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구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했으나 고승민에게 볼넷,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 때 고승민이 홈에 들어오면서 1실점을 내줬다.
2회와 3회는 실점 없이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문승원은 손호영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 정보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는 삼자범퇴. 황성빈을 투수 땅볼, 고승민을 1루 땅볼,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4회도 깔끔했다. 레이예스와 윤동희를 각각 오태곤과 박지환의 수비 도움을 받아 직선타로 처리했다. 전준우도 3루 땅볼로 돌렸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
그러나 5회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전민재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정보근과 승부를 했다. 정보근이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하재훈이 몸을 던져 잡고자 했으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정보근의 2루타로 연결됐고, 2루에 있던 손호영은 홈에 들어왔다. 문승원은 흔들리지 않고 황성빈 헛스윙 삼진, 고승민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6회도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깔끔했다. 공 9개면 충분했다. 나승엽을 공 1개로 처리했다.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데 이어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승원은 7회 시작에 앞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 이후 536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이날 문승원은 슬라이더 30개, 직구 20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11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오히려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와 패배가 따라오는 줄 알았으나 다행히 9회말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홈런에 힘입어 패전은 면했다. 하지만 팀까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문승원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SSG 선발 첫 퀄리티스타트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김광현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대감을 올려 놓았다. 문승원의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미치 화이트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SSG 선발진도 약하지 않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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