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55km.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애덤 올러(31)가 마침내 정식으로 데뷔전을 가졌다. 올러는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실점(3자책)했다.
올러는 메이저리그 시절 리그 최정상급 구종가치를 지닌 슬러브가 있었다. 지표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KIA가 올러를 과감히 택한 이유다. 슬러브는 스위퍼와 약간 다르다. 스위퍼가 홈플레이트에서 횡의 움직임이 크다면, 슬러브는 홈플레이트에서 횡으로 휘면서 종으로도 떨어지는 성질이 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특성을 모두 지닌다.
타자는 사실 스위퍼와 슬러브를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듯하다. KIA가 제공한 전력분석표에는 슬러브 대신 스위퍼를 16개 던졌다고 나와있었다. 이게 슬러브라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었다. 어쨌든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큰 구종은, 타자들에겐 크게 혼란스럽다. 더구나 ABS가 올해부터 약간 내려오면서, 낮은 공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올러의 슬러브는 뚝 떨어지는 움직임이 크다.
사실 올러는 1회 잘 안 풀렸다. 키움 타선은 약하지만, 송성문~야시엘 푸이그~이주형~루벤 카디네스~최주환으로 이어지는 1~5번 상위타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1회 송성문에게 152km 포심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안타를 맞았고, 이주형에게 던진 슬러브가 절묘하게 떨어졌으나 좌전안타를 맞았다. 최주환에게 하이패스트볼을 넣다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김동헌에게 커브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나왔다. 기록상 박찬호의 실책이었을 뿐, 1루수 서건창의 포구 미스였다. 올러로선 안 던져도 되는 공을 더 던지며 1회에만 3실점했다.
그래도 올러는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으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올러의 구종이 꽤 다양했다는 점이다. 이날 올러는 최고 155km까지 나온 포심 외에도 슬러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을 섞었다. 구종만 6개였다.
슬러브는 최저 130km, 커브는 최저 127km였다. 다양한 코스로 타자들의 헛스윙,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데 구속 차로도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투수다. 물론 슬러브의 경우 16개 중 7개가 볼이었다. 이는 타자들이 적응을 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1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올러는 벌써부터 올해 입단한 새로운 외국인투수 NO.1으로 꼽힌다. KIA의 V13 레이스에 큰 힘을 보태야 한다. 아울러 155km가 최고구속이 아니라면 대박이다.
올러는 경기 후 "1회에는 약간 흔들렸지만, 2회부터 마운드에 적응하며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고, 직구나 변화구 모두 만족스러웠다. 또한 나성범을 포함한 모든 타자의 도움을 받아 6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김태군과의 호흡이 좋았고, 첫 경기인 만큼 김태군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오늘 좋았던 투구 내용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KBO 데뷔 경기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 팬들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줘서 너무 신기했고, 비록 춥긴 했지만 첫 경기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