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재직자 기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1위
1인당 평균 급여, 시프트업이 가장 높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작년 게임업계 ‘연봉킹’ 타이틀을 차지한 인물은 장현국 넥써스(옛 액션스퀘어) 대표다. 히트작을 개발한 핵심 개발자도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보상을 받으며 게임업계 연봉 체계가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까지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위메이드에서 급여 10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97억1600만원 등 총 107억1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장 대표는 2014년부터 위메이드 대표를 맡아왔으나, 지난해 3월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같은 해 말 위메이드를 떠나, 올해 초 넥써스 대표로 합류했다.
현 게임사 재직자 기준으로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1위다. 급여 5억4600만원, 상여 53억6700만원 등 총 59억31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가 PC·모바일 양쪽에서 탄탄하게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의 연봉 역시 지난 2023년 35억4100만원 대비 67.5% 올랐다.
반면에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실적 악화 여파로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금 10억원 등 총 35억8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72억4600만원을 수령하며 게임업계 최고 보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해 연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신작 부진과 기존작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엔씨는 지난해 분사, 희망퇴직 등으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거듭된 신작 부진과 기존작 매출 감소로 대표 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게임업계는 인기 게임 개발 주역에게 CEO 이상의 파격적인 보상 책정에 나서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를 만든 김용하 총괄 PD에 대해 급여 2억3000만원·상여 8억8000만원 등 총 11억1600만원 보수를 지급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같은 기간 약 9억원을 받았다.
네오위즈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을 개발한 최지원 디렉터는 15억3000만원을 받으며 공동대표(김승철·배태근)보다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개발 스튜디오를 총괄한 박성준 본부장도 9억8000만원을 받으며, 성공한 게임 개발자 몸값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크래프톤도 핵심 캐시카우인 <PUBG> 시리즈 흥행을 이끈 장태석 크래프톤 이사에 25억5200만원, 김태현 디렉터·김상균 PD에 약 17억원대 보상을 책정했다.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사 시프트업이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프트업 직원은 총 308명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165만원으로 나타나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높았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도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1억900만원·1억800만원으로 시프트업과 함께 1억원을 넘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한 경영 성과뿐 아니라, 인기 게임을 개발한 핵심 인력에게도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이 주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스톡옵션과 연봉 인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