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유독 눈길이 가더라고요."
한국도로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지난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블로킹 6개 포함 20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더했다.
20점은 배유나의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배유나가 한 경기에 20점 이상을 올린 건 2024년 1월 9일 4라운드 IBK기업은행전 21점 이후 처음이다. 배유나의 활약을 더한 도로공사(승점 44 16승 18패)는 승점 2를 추가하며 IBK기업은행(승점 44 14승 20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비록 도로공사는 두 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반기 6연승을 달리며 2025-2026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와 8연승 및 라운드 전승으로 시즌을 끝낸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배유나는 "봄배구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6연승도 의미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올 시즌 20점을 올린 게 처음이었다.
배유나는 "시즌 초중반까지 왠지 모르게 안 되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안 된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멘탈도 흔들렸다"라며 "올스타 휴식기 때 생각도 많이 했고, 훈련량도 늘렸다. 덕분에 리플레쉬가 됐다. 또 (김)다은이와 대화를 통해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 후반기 살아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유나는 장신의 미들블로커가 아니다. 182cm. 그렇지만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요즘에는 GS칼텍스 오세연, IBK기업은행 최정민,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등 단신의 미들블로커 선수들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배유나는 "나 역시 단신 미들블로커다 보니, 유독 다른 팀의 단신 미들블로커 선수들을 챙겨보게 되더라. 세연이도, 정민이도 보면 블로킹 뜰 때 점프 체공력이 좋다. 피치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그래서 단신 선수들은 더욱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한다. 장신 선수들보다 10cm는 더 뛰어야 하고 연습이나 연구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봄배구가 좌절됐지만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유나는 "통산 4500점까지 7점이 남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채우고 싶다.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정관장전인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기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유나는 통산 510경기를 뛰며 4493점을 기록 중이다. 여자부 누적 득점 7위에 올라 있다. 도로공사는 15일 흥국생명전, 19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이 종료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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