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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첫 시즌부터 이렇게 잘할 거라 생각했다."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V-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 작성됐다. 바로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선 것.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6619점을 기록 중이던 레오는 1세트에만 11점을 추가하며, 6624점의 박철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박철우 위원이 564경기, V-리그 출범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룬 기록이다. 이에 반해 레오는 단 229경기만 뛰고 만들었다. 올 시즌 포함 V-리그에서 7시즌밖에 뛰지 않았는데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역대 득점 1위 등극만이 아니다. MVP 4회(2012-2013, 2013-2014, 2014-2015, 2023-2024), 챔피언결정전 MVP 2회(2012-2013, 2013-2014), 베스트7 4회(2014-2015, 2021-2022, 2022-2023, 2023-2024), 라운드 MVP 10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넘어 V-리그 레전드로 손색이 없다.
레오는 2012-2013시즌에 처음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 뛰었다. 2012-2013시즌 30경기 867점 공격 성공률 59.69%, 2013-2014시즌 29경기 1084점 공격 성공률 58.57% 2014-2015시즌 34경기 1282점 공격 성공률 56.89%를 기록했다. 이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를 휩쓸었고, 2014-2015시즌에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전 두 시즌은 챔프전도 제패했다. 박철우 위원과 삼성화재에서 함께 하던 시절이었다.
12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철우 위원은 "내가 지금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근데 그 기록을 깬 선수가 레오니까 정말 축하하고 대단하다. 난 오래오래 뛰며 이룬 기록인데, 레오는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 그래서 더 멋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레오는 한국에서 첫 시즌을 치를 때부터 잘할 거라 생각했다. 좋은 선수가 V-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그전부터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일요일(16일)에 만나는데 그때도 축하한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는 삼성화재에서 뛴 이후 튀르키예, 레바논,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쳐 2021년 OK금융그룹(現 OK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아 V-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2021-2022시즌 30경기 870점 공격 성공률 54.48%, 2022-2023시즌 36경기 921점 공격 성공률 51%, 2023-2024시즌 36경기 955점 공격 성공률 54.54%를 맹위를 떨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로 옮긴 레오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3경기 640점 공격 성공률 52.84%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19년 만에 통합우승 도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당분간 레오가 역대 득점 1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없다. 박철우 위원은 은퇴를 했다. 3위 문성민, 4위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은 각각 4811점, 4749점을 기록 중이다. 차이가 있다.
한편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3세트가 진행 중이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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