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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를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WS)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메이저리그 역대 사령탑 연평균 최고액을 경신하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와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등은 11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연장계약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총액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연간 800만 달러(약 117억원)가 조금 넘는 조건.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의 연장계약은 2024시즌에 앞서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과 시카고 컵스가 맺은 5년 4000만 달러(약 584억원)의 총액을 넘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연평균 금액에서 카운셀 감독을 따돌린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8라운드 전체 781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로버츠 감독은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에서 데뷔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등 통산 10시즌 동안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등 832경기에 출전해 721안타 23홈런 437득점 243도루 타율 0.266 OPS 0.708의 성적을 남긴 뒤 2008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201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다. 매우 짧았지만, 감독 대행으로 2015년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의 수장으로 부임했고, 데뷔 첫 시즌 91승 71패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해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NLCS)까지 올려 놓더니, 2017년에는 무려 104승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로버츠 감독은 2018시즌에도 92승 71패, 2019년에는 106승으 쓸어담는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의 자리를 계속해서 지켜나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에게도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 로버츠 감독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지난해 로버츠 감독은 다시 한번 최정상에 올라섰다. 2023-2024년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를 시작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최고의 선수들을 쓸어 담았고, 98승 6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서 샌디에이고와 뉴욕 메츠를 차례로 꺾으며 월드시리즈에 진출, 뉴욕 양키스까지 격파하면서, 왕좌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에 다저스는 2024시즌이 끝난 뒤 로버츠 감독과 연장계약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지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11일 마침내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카운셀 감독과 컵스가 보유하고 있는 '총액'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다저스는 연평균 금액에서 카운셀 감독보다 나은 대우를 안겼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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