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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요나단 페라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선수 6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렸다고 공지했다. 이 명단에 페라자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페라자는 자신의 SNS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교체로 첫 출전, 1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23일 애슬레틱스전은 역시 교체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기회도 경기당 1~2타석이 전부였다. 이번 달 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2타수 1안타를 적어냈지만, 이것이 마지막 기회였다.
페라자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1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타율 0.167 OPS 0.453으로 마무리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빅리그 진입을 노리게 됐다.
2015년 시카고 컵스와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페라자는 2023년까지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트리플A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하지 못한 상태.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533경기 540안타 67홈런 69도루 타율 0.272 OPS 0.811을 기록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페라자는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 KBO리그에 입성했다.
페라자 영입 당시 한화는 "페라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8년생 코너 외야수다. 우투의 스위치히터로, 175㎝, 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젊은 팀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수를 소개했다.
말 그대로 한화의 활력소가 됐다. 페라자는 3월에만 8경기 10안타 4홈런 7타점 타율 0.517 OPS 1.671로 펄펄 날았다. 페라자의 활약 덕분에 한화도 개막 8경기서 1패 뒤 7연승을 기록, 리그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8경기서 7승 1패를 기록한 것은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4월 타율 0.250으로 주춤했지만, 5월 타율 0.341로 반등했다. 5월 OPS는 1.059로 허경민(1.147), 로니 도슨(1.107), 헨리 라모스(1.081)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높았다.
전반기는 리그를 지배했다. 페라자는 65경기 78안타 16홈런 50타점 타율 0.312 OPS 0.972를 적어냈다. 장타율(0.576)과 OPS에서 모두 리그 4위에 등극, 한화의 공격을 책임졌다.
승승장구하던 페라자에게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 페라자는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 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가 꺾였고, 리그를 지배하던 페라자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후반기 페라자는 57경기에서 타율 0.229 OPS 0.701에 그쳤다. 타율만 따지면 50타석 이상 소화한 133명의 선수 중 110위에 불과하다. OPS는 88위다. 페라자보다 낮은 OPS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도슨(0.575·120위)뿐이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한화는 페라자와 결별했다. 페라자는 자신의 SNS에 "한화에서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 같아요"라고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또한 영어로 자신의 응원가를 적었다. 페라자의 한화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
미국으로 돌아간 페라자는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고난의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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