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페레이라, UFC 313에서 안칼라에프에게 패배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상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마고메드 안칼라에프(33·러시아)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의 새 주인이 됐다. UFC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석권을 이룬 알렉스 페레이라(38·브라질)를 꺾었다. 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313 메인이벤트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안칼라에프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48-47, 48-47, 49-46의 점수를 얻었다. 타격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더 많은 유효타를 기록했다. 체력에서 앞서며 경기 중후반부에 주도권을 잡았다. 12번의 테이크 다운 시도가 모두 막혔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챔피언을 압박해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판정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곧바로 '재경기'에 대한 의견이 등장했다. 페레이라가 고전한 것은 맞지만, 안칼라에프가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타격 맞대결에서 안칼라에프가 조금 우세했으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결정에 의문부호가 붙은 셈이다. 5라운드 타이틀전이 매우 지루했다는 혹평도 눈길을 끈다.
전·현직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들은 대체적으로 안칼라에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살아 있는 전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칼라에프가 새 역사를 썼다. 매우 힘든 상대와 맞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하한다"고 썼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안칼라에프의 전략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에 경기 운영을 잘 했다. 안칼라에프가 새로운 챔피언이 된 것은 좋은 일이다"고 전했다. 또한, 맷 브라운은 "화려한 기술은 큰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큰 싸움에서 승리를 안길 수 있다. 그러나 안칼라에프는 다시 한번 훌륭한 기본기가 챔피언십에서 승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걸 증명했다"고 짚었다.
페레이라와 타이틀전을 벌여 본 파이터들은 안칼라에프의 저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뜻도 나타냈다. 이리 프로하츠카는 "아름다운 압박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당신(안칼라에프)은 챔피언이 됐다. 페레이라의 '라스트 댄스'였나?"고 SNS에 의견을 표시했다. 자마할 힐은 "(안칼라에프의 승리를) 저는 싫어하는 편이다. 경기의 최고 단점들"이라고 지루한 운영을 꼬집었다. UFC 플라이급과 밴텀급 전 챔피언인 '트리틀 C' 헨리 세후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칼라에프의 게임 계획은 완벽하게 실행됐다. 재경기는 전설의 전설이 될 것이다"고 적었다.
현역 시절 UFC 무대에서 미르코 크로캅과 가브리엘 곤자가를 물리쳤던 브렌던 샤웁은 성난 목소리를 드높였다. SNS에 "쓰레기 같은 결정"이라고 썼다. 이어 "페레이라가 확실히 세 라운드는 이겼다"며 안칼라에프의 승리 판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러 방송에서 MMA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페레이라가 더 우세한 경기를 벌인 것으로 판단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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