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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영상을 통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나는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
LA 다저스의 '유리 몸'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데뷔 첫 규정이닝(162이닝)을 넘길 수 있을까. 다저스 생체역학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문제점을 고치려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글래스노우가 건강 유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조정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글래스노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규격 외의 구위를 자랑한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이 11.5개에 달한다. 9이닝을 던지면 최소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낸다는 뜻.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10.2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11.4개)보다 높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빅리그 데뷔 이후 9시즌 동안 한 번도 규정 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100이닝을 넘긴 것도 3번에 불과하다. 2024년 커리어 하이를 썼는데, 134이닝 소화에 그쳤다. 지금까지 통산 149경기에 등판해 663⅔이닝을 던졌다. 연평균 소화 이닝은 73이닝이 조금 넘는 수준.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신음했다. 오른쪽 팔꿈치 건염이 발생, 8월 중순부터 60일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포스트시즌에도 공을 던지지 못했고, 다저스의 우승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다저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글래스노우는 지난 시즌이 그렇게 끝난 것에 대해 상당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경기장에서 팀을 도와 승리를 이끌고 싶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했다.
투구폼 조정으로 내구성을 보완하려 한다. 'MLB.com'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글래스노우는 다저스 내부 및 외부의 여러 생체역학 전문가들과 상담한 끝에 자신의 척추 각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척추 각도를 의식하면 몸이 너무 빨리 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이는 팔꿈치에 가해지는 추가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매우 적은 수준의 변화다. 글래스노우는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변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다르다. 영상을 통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나는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금은 투구가 매우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노우는 이번 시범경기 세 번 마운드에 올라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한 후 일본 도쿄로 향할 예정이다. 글래스노우는 "회복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유리 몸 에이스가 드디어 규정이닝을 돌파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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