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저연봉을 받을 때도 나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
장현식(29, LG 트윈스)이 FA 4년 52억원 계약을 따냈을 때 무옵션, 전액보장이라는 사실이 야구계를 강타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관심을 모은 대목이 52억원이란 액수 자체다. 역대 불펜 FA 계약 중 여섯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역대 투수 50억원 이상 FA 계약
불펜 FA 계약 탑6를 살펴보면, 정우람, 손승락, 김재윤, 김원중은 마무리투수다. 순수 불펜 FA 최고액은 안지만의 4년 65억원이 최다다. 장현식은 안지만에 이어 순수 불펜 FA 최고액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 막판에 불안했던 걸 감안하면 장현식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장현식은 커리어의 대부분을 순수 셋업맨으로 보냈다.
그만큼 LG의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LG는 함덕주가 또 다시 수술대에 올라 최소 내년 5월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장현식이 무조건 잘해야 하고, 그래야 LG가 정상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장현식은 그와 무관하게 프로선수라면 무조건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6일 구단 행사를 앞두고 안지만의 65억원 얘기가 나오자 “그런데 뭐, 난 최저연봉을 받을 때도 ‘무조건 난 잘 해야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선수다. 올해까지도 진짜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우상향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지난 2월 KIA 타이거즈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와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피드백을 주고받던 투수 중 한 명이 장현식이었다. 당시 중심이동, 밸런스 측면에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현식은 연투에 능하다. 어떤 보직이든 맡겨주면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게 아니다. 장현식은 내년 1월에 몇몇 마음이 맞는 선수들과 일본 돗토리에서 회복 및 개인훈련울 소화하며 내년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릴 LG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이제 장현식은 불펜 FA의 새 역사에 도전하다. 34세를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LG에서 4년간 우상향하는 투수로 거듭나면 4년 뒤에도 이번 계약에 못지 않은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다. 불펜 투수들 중에서 FA 계약을 두 번 이상 따낸 사례 자체가 많지 않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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