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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지난해 청룡영화상을 수상한 배우들이 각자의 소감과 근황을 전했다.
6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지난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배우 이병헌, 정유미, 조인성, 전여빈, 고민시가 참석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 수상 소감으로 가족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이병헌은 "오랜 시간 가족, 지인들과 그날의 멘트에 대해 얘기 나눴다. '재밌게 봤다. 그렇게 얘기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과 몇 개월 고생하고,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고 사랑받고, 상의 영광까지 얻는 건 영화를 할 때 가장 빛나는 순간 아닌가 싶다"며 "나에게 청룡 영화상은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촬영 중인 그는 "오랜만에 박 감독과 작업한다. 여전히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나누며 촬영하는데 너무 신나고 재밌다. 시나리오에 있는 이야기보다 풍성하게 찍히는 것 같아 좋다. 박 감독은 이전보다 더 집요해진 것 같다.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잠'으로 지난해 청룡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유미는 당시 촬영 현장에 대해 묻자 "감독님과 스태프들 도움 받아서 그날그날 잘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상대 배우였던 이선균 선배도 많이 생각난다"고 답했다.
수상 소감으로 김혜수에게 감사를 전했던 정유미는 "정말 김혜수 선배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을까 싶다. 항상 감사드린다"며 "제게 청룡영화상이란 기쁨이라는 생각을 했다. 신인 시절부터 예상치 못한 신인상을 받았고, 조연상, 작년 주연상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주변 분들이 행복해하고, 같이 영화 한 스태프들이 너무 기뻐하더라. 그 덕에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밀수'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인성은 "최근에도 민시 양, 김혜수 선배, 염정아 선배와 다 같이 식사하고 재밌는 얘기도 나눴다"며 "현장에서 특히 김혜수 선배의 응원을 받으며 촬영했다. 김혜수 선배가 더더욱 기억나는 순간이다"고 했다. 수상 소감으로도 언급한 염정아의 식혜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딜리셔스'라며 "맛도 있지만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현재 '밀수'의 류승완 감독과 차기작 '휴민트'를 촬영하고 있다고. 조인성은 "'무빙' 때도 사용한 단어인데 '휴민트'는 정보원이라는 뜻이다. 류 감독님이 워낙 액션을 잘 알고 연기를 해보셨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포인트를 잡아가고 있다. 어저께 액션 신을 찍었는데 지금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거미집'으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전여빈은 "청룡은 충만함"이라며 "그날 느꼈던 감정이 지난날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감정과 함께 제 안에서 파도쳐 합쳐지는 기분이다. 또 다른 커다란 에너지를 가져다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여빈은 오는 12월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현빈, 이동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 투사들의 뜨거운 연대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 '밀수'로 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한 고민시는 "계속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 계속 궁금해야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청룡은 한 마디로 '영화 속 한 장면'인 것 같다. 1년 전 무대에 상을 받으러 가는 순간도 그렇고, 존경하는 혜수 선배의 축하를 받으며 상을 받는 순간이 영화 같았다. 영화를 보며 꾼 제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한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밀수'는 내 신이 아닌데도 현장에 계속 있고 싶었다. 다 같이 밥차 밥을 먹는 것도 재밌었고, 하나가 된다는 마음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뜨겁고 사랑하는 여름이었다"며 "전 분위기 메이커라기보다 현장을 사랑한다. 스태프, 감독님, 선배들, 배우들이 다 너무 좋다. 그 자체를 사랑하고 그냥 사랑만 받는 것 같다"며 현장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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