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30일 오전 긴급 이사회 개최
주당 67만원에 373만2650주 신규발행
우리사주에 20% 우선 배정
고려아연 "주주기반 확대 통해 국민기업 도약"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경영권 분쟁중인 고려아연은 30일 주당 67만원에 373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안건으로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주 발행 주식 수는 373만2650주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 전 기준 고려아연 발생주식 총수의 18%에 해당한다. 소각 대상 주식을 제외하면 발행주식 총수의 20%다.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11만1979주)까지 배정할 계획이다.
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이다. 이는 청약일 전 3∼5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인 95만6116원을 기준 주가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 증자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소유분산구조와 주주기반 확대 등을 통한 '국민주'로서 자리매김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및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보호 ▲MSCI Korea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자금조달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강화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 ▲우리사주 배정을 통한 임직원 복리 및 노사협력 증진 등이다.
실제로 최근 영풍·MBK파트너스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매입으로 유통물량이 크게 줄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했다. 29일 종가 기준 154만3000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확보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은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과 이로 인한 기술 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하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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