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4% 자사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 가능성
영풍·MBK 연합 임시주총 소집 요구 논의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들에게 이사회 소집이 통보됐지만 구체적인 의안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며 관련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는 영풍·MBK가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이 주요 의제가 될 공산이 크다.
앞서 전날(28일) 영풍·MBK가 고려아연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만큼 이번 긴급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 청구 수용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최 회장 측과 영풍·MBK의 지분 차이는 3%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양측 모두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지분 7.83%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최근 국정감사 등 공개석상에서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이 임시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사회에서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5월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사주 28만9703주(약 1.4%)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의 신탁 기간은 내달 8일 종료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면 의결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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