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자사주로는 9.85% 확보…전량 소각 예정
장내매수·우호지분 확대 통한 의결권 확보 쟁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9.85%를 매수했다. 우군인 베인캐피탈은 1.41%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서 23일 마감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총주식의 11.26%인 233만1302주를 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로 9.85% 지분(204만30주)을, 베인캐피털은 1.41% 지분(29만1272주)을 각각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계획한 대로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소각 방침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수와 별도로 베인캐피털이 진행한 공개매수만을 통해서는 지분 1.41%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기존의 33.99%에서 35.4%로 높아지게 됐다.
MBK 연합은 앞선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을 높여 놓아 양측의 지분 격차는 약 3%다. 고려아연이 사들인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모수가 작아져 MBK 연합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이 각각 약 43%, 40%로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양측이 장내매수를 치열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지분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공개매수 직후 고려아연은 "그동안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물량보다 적다는 취지의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원의 확정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만으로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다 청약하지 못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한편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의혹이 있다는 게 당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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