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병진 기자] 기성용(FC서울)이 복귀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루카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53으로 4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 진출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서울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은 이날 부상에서 회복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은 시즌 초부터 맹활약을 펼치던 가운데 지난 6월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기성용의 부상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약 4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명단에 포함됐다.
기성용은 서울이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20분에 이승모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기성용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 막판에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기동 FC서울 감독 또한 “(기)성용이와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0분 정도 가능하다고 했고 상대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팀이 승리해서 부담을 덜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4개월 동안 힘들었는데 새롭게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고생을 했다. 특히 더운 여름에 힘들었을 텐데 그때 승리를 잘 쌓아서 파이널A에 올라온 것 같다. 저는 약간 숟가락을 얻는 느낌인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경기에 투입돼서 정신이 없었다. 오랜만에 들어가서 팀 승리에 집중을 했다. 2-0에서 들어갔으면 더 편했을 텐데 1-0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복귀전에서 승리를 해 기쁘고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스스로의 몸상태가 70%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움이 있는데 몇 분을 뛰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며 복귀를 준비하다가 늦어졌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회복에 집중을 했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서 부담도 덜었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부상을 당하고 이렇게 오래 쉰 게 거의 처음이라서 답답했는데 몸을 잘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기성용이 빠진 동안 주장 완장은 린가드가 착용했다. 린가드는 이날 후반전에 교체가 되면서 기성용에게 완장을 다시 넘기며 복귀를 반겼다.
기성용은 “린가드가 너무 잘해줬다. 본인의 경기력도 많이 올라와서 팀에 큰 도움이 됐고 리더십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년에는 린가드가 주장을 하면 될 것 같다(웃음)”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성용이 교체투입 되는 순간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서울의 원정 팬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기성용은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부상을 당하고 계속 회복이 안 돼 연약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팬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됐고 남은 3경기 잘해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ACL에 꼭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올랐다. 이는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에게도 처음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스플릿 시스템이 없었고 2020년에 서울에 복귀한 뒤에는 쭉 파이널B에 머물렀다. 기성용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성과다.
기성용은 “정말 오랜만에 파이널A에 올라왔는데 팬들한테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지난 패배를 한 지난 두 경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 승리를 통해 다시 목표를 세워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테랑답게 어린 선수들을 향해 “목표 의식이 확실했으면 좋겠다. 고생을 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경기를 거저 이기는 건 없다. 정말로 끝까지 싸우고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승리할 수 있다. 그게 중요한 시점이다. 끈끈한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남겼다.
수원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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