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기아, 3분기도 '질주'…매출액 70조 육박
주요 시장 성장 둔화·캐즘에도 실적 선방
SUV·HEV 볼륨 확대로 '미래 대응' 선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약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1~3분기 합산 매출액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조5199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8%, 0.6% 늘어난 수치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1~3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 80조3006억원, 영업이익은 9조9507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기아는 올해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는 카니발HEV 등 하이브리드차를, 유럽에서는 EV3 등 전기차를 내세울 계획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는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 및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힌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기아는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으로 잡았던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 105조~110조원, 영업익 12조8000억~13조2000억원으로 조정했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의 질주 역시 3분기에도 이어졌다.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6.5% 줄어든 3조5809억원이다.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417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캐즘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인)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였다. 여기에 북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고부가 차종인 신형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인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3% 증가한 30만319대를 팔았다.
양 사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EV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확대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원가 절감 등 노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수년간의 체질 개선과 강화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믹스 개선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시장 대응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한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구글 웨이모뿐 아니라 현대차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타사와의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GM과 구글 웨이모와 협업 시 기아와는 별개로 현대차만의 권리로서 현대차의 협력 관계에서 얻는 부가적 수익 등은 현대차에 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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