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국회의원들이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날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 대상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날 문체위는 대한체육회, KFA 등 6개 공공 기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KFA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 선임은 곧바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을 결정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과 면담을 진행해 곧바로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고 공정성과 절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축구대표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대표팀은 2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 B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승리 속에서도 여전히 홍 감독 선임은 의문으로 남았다. 문체부는 지난 2일 감사 중간 발표를 통해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권한이 없던 이 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정 회장의 KFA 사유화 의혹, 홍 감독 선임 논란을 언급하며 문체부에 KFA에 대한 감사를 더욱 면밀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열렸던 현안 질의에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정 회장이 KFA를 사유화하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KFA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자문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자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배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감사를 시작할 때는 지적한 상황이 포함돼있지 않아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최종 결과 발표 때는 포함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KFA의 태도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이 최근 야유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 미소를 지으며 '모르겠다'고 답하더라. 성적이 좋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문체부는 최근 국가대표팀 성적이 정 회장의 4연임 및 KFA 감사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보나"라고 물었고, 이 국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문체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감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과 24일 증인 출석 요청을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은 KFA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를 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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