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키움 히어로즈도 이기고 싶은 경기다.
30일 인천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전은 상당히 주목을 받는 경기다. 5위에 도전하는 SSG가 이 경기결과에 따라 올 시즌 농사 결과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SG는 이날 무조건 이겨야 KT 위즈와 공동 5위가 돼 내달 1일 수원에서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치를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6위를 확정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더구나 SSG가 이날로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최고참 추신수(42)의 KBO리그 은퇴경기가 돼 버린다. 물론 추신수는 내년에 은퇴식을 치르기로 구단과 합의한 상태다. 내년시즌 특정 1경기에 특별엔트리 형식으로 은퇴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SSG는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30일 선발투수 매치업도 드류 앤더슨과 윤석원이다. 동기부여, 응집력, 객관적 전력 및 선발투수 매치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SSG에 유리한 흐름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의 은퇴경기가 미뤄질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키움도 이 경기가 특별하다.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마지막 경기라서 특별한 게 아니다. 지난 7년간 팀의 간판으로 활약한 김혜성이 KBO와 키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올 가을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 126경기서 타율 0.327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장타율 0.459 출루율 0.374 OPS 0.843 득점권타율 0.377로 맹활약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83으로 리그 3위, 조정득점생산력 120.8로 리그 21위다.
김혜성은 통산 952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철강왕’이다. 그러나 올해 유독 각종 잔부상이 잦았다. 28일 수원 KT 위즈전에 결장했지만, 30일 경기는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김혜성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게 확실하다. 김혜성도 키움도 유종의 미를 위해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김혜성이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KBO리그 고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키움과 김혜성에게 의미가 큰 경기다.
키움은 2014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2015년 박병호, 2021년 김하성, 2022년 이정후까지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박병호는 돌아왔고 강정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하성과 이정후도 강정호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키움은 그 빈 자리를 잘 메워왔다. 키움이 앞으로 김혜성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재치 넘치는 김혜성 특유의 공수주를 하루아침에 누군가가 완벽히 해내긴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결국 강정호와 김하성, 이정후 공백을 어떻게든 극복했거나 극복하고 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키움에서 누군가에겐 기회다. 구단 역사는 그렇게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젖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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