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 대단하던데요.”
KIA 타이거즈 김기태 전 감독이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시구를 했다. 2017년 통합우승 감독 자격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출정식 이벤트를 기념해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 제자이기도 한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KIA 선수들과 오랜만에 해후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2019시즌 초반 성적부진으로 KIA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2023년 KT 위즈 2군 감독으로 현장에 잠시 복귀했다. 1년만에 물러난 뒤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잠시 만난 김기태 전 감독은 웃으며 “간혹 야구 본다”라고 했다.
KIA의 새로운 슈퍼스타이자 KBO리그 최고타자로 거듭난 3년차 김도영(21)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도영을 간접적으로 지켜봤을 것이다.
김기태 전 감독은 “대단하던데요. 스윙스피드가 그 정도라니…작년에 볼 땐 그 정도인줄 몰랐는데, 올해 보니 굉장히 많이 늘었다. 스타성, 아니 슈퍼스타성이 있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40-40에 홈런만 2개 남은 것까지 알고 있었다.
김기태 전 감독은 KBO리그 통산 249홈런에 1465안타를 기록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 강타자였다. 지도자 시절부터 타격 코칭에 일가견이 있었다. 타격 전문가가 언뜻 봐도 김도영의 스윙은 확실히 남달랐다.
김기태 전 감독은 “프로야구에 굉장히 좋은 친구가 나왔다. 기대된다. 부상당하는 일 없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팬으로서 응원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깜짝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조카의 부탁으로 이미 김도영의 모자와 유니폼에 사인을 받아간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웃으며 “나도 옛날에 사인 한번 받았다. 조카 때문에”라고 했다. 요즘 김도영 사인, 김도영 굿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조카가 김기태 전 감독에게 꽤 고마울 듯하다.
김기태 전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KIA 선수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도영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었을 것이다. 김도영은 김기태 전 감독이 직관한 이 경기서 홈런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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