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갑질배우로 변신한 대배우 이순재, 알찬 OST 라인업과 KBS 수목극 부활까지. 그렇게 '개소리'가 온다.
2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논스톱5'를 집필한 변숙경 작가가 극본을 맡고, '3인칭 복수'와 '훈남정음' 등으로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유진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개소리'는 시니어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시니어 5인방'이 출연한다. '시니어벤져스'의 막내인 송옥숙의 나이가 64세로, 다섯 배우의 나이를 합치면 약 400세에 달한다. 이와 관련 김유진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우리가 보통 노년층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스테레오 타입을 깨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순재의 출연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순재는 극 중 국민 배우에서 갑질 배우로 전락한 이순재 역을 맡았다. 도망치듯 거제도로 향한 이순재는 동네 개 소피를 만나고, 어느 날부터 소피의 말이 사람의 언어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순재는 소피와 함께 동네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며 인생 제2막을 연다.
이순재는 연기 68년 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대배우다.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드라마 '연화', '인목대비',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지붕뚫고 하이킥' 등과 영화 '초연', '집념', '막차로 온 손님', '어머니', '탈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연극 '돈키호테',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 등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렇듯 이순재는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관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출연,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8년 차 대배우로서 식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모두의 귀감이 되면서도, 대중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순재가 전면에 나서는 만큼 '개소리'는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순재는 "요즘 TV 드라마가 뜸했는데 드라마를 하자고 해서 두말 안 하고 승낙했다. 개와 인간이 직접 소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건 이 드라마가 사상 처음이라고 생각해 흥미가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개소리'의 탄탄한 OST 라인업 역시 이목을 모은다. '개소리' OST는 '괴물', '월간 집', '나쁜 엄마' 등 드라마의 음악을 책임졌던 하근영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총 4팀이 합류해 이순재와 소피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빛나게 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자 박서진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랫말과 신나는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 트롯을 선보인다. 포근한 분위기의 포크송으로 따스한 감성을 선사할 모어(more), 한국 레게 뮤직의 중추인 스컬의 독특한 레게 플로우, KOONTA (쿤타)의 개성 강한 보컬도 만나볼 수 있다. 감미로운 미성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희재 역시 가창에 참여해 그리운 감정을 담은 담백한 위로를 전한다.
'개소리'가 부진에 빠진 KBS 수목드라마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때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수목드라마는 계속되는 부진 끝에 각 방송사가 폐지를 알렸다. 특히 '개소리'가 편성된 KBS 수목드라마의 경우 전작 '완벽한 가족'이 2년여 만에 부활을 알렸지만, 최고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때문에 그 배턴을 건네받은 '개소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소리'는 2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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