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윤석민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1일에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선수를 많이 뽑았다는 호평을 받는다. 1라운드 김태형(우완, 덕수고)은 말할 것도 없고, 2라운드 이호민(우완, 전주고)도 즉시전력감이란 평가다.
좋은 좌투수가 많은 KIA가 가리고 가려서 뽑은 우완 옥석들이다. 각각 계약금 3억원, 1억5000만원을 안겼다. KIA는 상위 라운드에선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 등 당장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우투수 위주로 지명했다. 반면 하위 라운드에선 구속, 발전가능성 있는 투수 위주로 뽑았다.
그렇게 뽑힌 신인들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 인터뷰에 응한 2라운더 이호민의 발언이 당찼다. 그는 “누구보다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을 가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면 빠르게 1군 마운드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민은 “윤석민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윤석민 선배님은 변화구 제구력이 좋고, 던지고 싶은 곳에 던졌다. 옛날 영상도 찾아봤는데, 최근 윤석민 선배님 같다고 얘기해준 분들도 있어서 더 닮고 싶다. 투구 템포가 빠르고,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가 안정된 선수라며 닮았다고 해줬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시대를 풍미한 KIA의 대표 우완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통산 77승75패86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보듯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류윤김’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찬란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런 투수를 닮고 싶다고 하니, 이호민의 성공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실제 그 정도의 완성형 우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대회 공식경기 통산 33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03. 114⅔이닝 동안 144탈삼진에 40사사구, WHIP 0.96. 실물상으로도 윤석민과 좀 닮은 느낌이다.
KIA 백정훈 스카우트는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이호민을 두고 “구속은 느리지만 완급조절, 변화구 커맨드, 제구력이 고교에서 탑급이라고 생각한다. 스피드가 3~4 km 늘면 선발 자원,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했다.
구속만 더 나왔다면 1라운드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백정훈 스카우트는 “본인이 경기에 나갈 때마다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더라. 지속성이 있는 것이다. 내구성과 지속성이 있는 투수”라고 했다.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호민은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다. 손 감각이 좋아 모든 변화구 구사에 자신 있다. 우리 팀에선 전상현 선배님과 제일 비슷한 것 같다. 구위와 구종을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 1군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싶다. 1군 마운드에서 타자 선배님을 상대하는 기분과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굳이 신인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호민은 “2~3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KIA가 가장 빠른 순번에 불러줘서 감사하다. 지금 정도로 잘 한다고 하면 안 되고, 성장해서 빨리 프로에 적응해야 한다. 이번에 뽑힌 10개 구단 신인들 중에서 1위를 해서 신인왕을 받고 싶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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