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홈 최종전 맞대결에서 8-4로 완승을 거두며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두산은 물론 SSG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두산은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다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무릎을 꿇는다면 5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SSG가 6연승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도 최근 5연승을 하고 2패 밖에 하지 않았다"고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주포' 양의지가 왼쪽 쇄골 염증, '헤드샷'의 여파로 허경민, 장염 증세의 영향으로 인해 강승호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경기를 시작하는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일단 선취점도 빼앗겼다. 1회 시작부터 선발 최원준이 최지훈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1사 1, 2루 위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방망이가 깨어나기 시작한 두산은 매서웠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2사 2루에서 김재환이 SSG 선발 송영진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2회말에도 조수행이 적시타를 쳐 3-1로 간격을 벌렸다.
그런데 좋은 흐름이 오래가진 않았다. 3회초 최원준이 최원준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동점을 헌납했고, 4회에도 고명준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주는 등 숱한 위기를 반복했다. 이에 두산은 4회부터 이영하를 투입, 승부를 띄웠으나, 역전을 막아내진 못했다. 그러나 불이 붙은 타선은 다시 SSG의 마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두산은 5회말 조수행의 안타와 정수빈, 김재호의 연속 볼넷 등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손에 쥔 후 제러드 영이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리드를 되찾았고, 김재환이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두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두산은 6회말 여동건의 볼넷과 조수행의 희생번트 등으로 마련된 2사 1, 3루에서 제러드가 승기를 잡는 적시타를 쳐낸데 이어 7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SSG의 바뀐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 두산은 7회부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던 홍건희가 8회초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9회에는 김택연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SSG를 격파했다.
이날 두산은 '클린업 트리오'가 대폭발했다. 제러드 영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양석환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SSG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1안타 2볼넷 2도루 2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이 조수행(2안타 1타점 1득점)과 함께 시즌 50도루의 고지를 밟으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라는 '새역사'를 만들어냈다.
마운드 또한 탄탄했다. 선발 최원준이 3⅓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영하(1⅔이닝)를 시작으로 김강률(1⅓이닝)-이병헌(⅓이닝)-홍건희(1⅓이닝)-김택연(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두산 승리의 발판을 마련, 지켜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모두를 칭찬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7타점을 합작한 제러드, 김재환, 양석환 클린업트리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국민타자는 "또 누상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인 정수빈과 조수행도 칭찬한다.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이 자랑스럽다. 이영하를 시작으로 클로저 김택연까지 5명의 불펜투수가 5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월요일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그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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