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0-40을 달성하면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 135득점)을 넘어 역대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이승민의 포심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38호포. 여유 있게 다이아몬드를 돌아 서건창이 보는 앞에서 서건창의 10년 전 기록을 깼다.
김도영은 올해 기록 퍼레이드를 펼쳐왔다. 득점에 대해선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런 그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경기 전까지는 득점을 하게 된다면 홈런으로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긴 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도영은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고 경기에 집중 하다 보니 홈런 치고 들어와서 갑자기 꽃다발 주셔서 당황했다. 선배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 듣다 보니까 그때 생각나서 행복했고, 기록 달성을 광주 홈 구장에서 하니까 두 배로 기뻤다”라고 했다.
‘말하는대로’다. 김도영은 따지고 보면 늘 그랬다. 역대 최초 4월 10-10을 한 뒤에도 20-20에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결국 임박하니 슬그머니 욕심을 냈고, 결국 해냈다. 30-30도 마찬가지였다. 40-40 역시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지만, 도루부터 먼저 하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진짜로 도루부터 먼저 40개를 돌파했다. 친구 윤도현에게 자신이 2루로 뛰면 치지 말라는 부탁까지 하면서. 이제 38-40. 홈런만 2개 남았다. 김도영에게 남은 경기는 5경기. 24일 광주 삼성전,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27일 대전 한화전과 28일 부산 롯데전. 그리고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은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김도영은 “40-40 기록은 크게 생각하기보다 올 시즌 40도루를 개인적으로 채우고 싶었다. 남은 홈런 2개는 늘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타석에서 집중하다 보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40-40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광주 홈 구장에서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 역시 말하는대로 될 가능성이 있다. 24~25일에 홈런 2방을 치지 못해도 괜찮다. 광주 NC전이 무조건 KIA의 시즌 최종전이기 때문이다. 5경기서 매일 1번타자로 5타석씩 들어간다고 치면, 홈런 2방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자신이 슈퍼스타임을 보여준다. 훗날 야구가 마음대로 안 풀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날도 오긴 할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김도영에게 확실히 좋은 기운이 깃든다. 홈런만 2개 남은 40-40. 2015년 에릭 테임즈만 달성했던, 국내선수 그 누구도 못했던 대기록. 이제 정말 카운트다운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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