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 구위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오승환(42)을 1군에서 뺐다. 그리고 김성윤을 1군에 올렸다.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서 3승9패2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1이다. 더 이상 예전의 오승환이 아니다. 나이를 먹고 돌직구가 무뎌졌다는 평가다.
이미 8월 중순 한 차례 1군에서 빠진 사례가 있다. 이후 8월 말에 복귀했으나 더 이상 삼성의 클로저는 오승환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오승환을 중간계투로 활용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중간계투로도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큰 점수차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으나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6실점(비자책)했다. 비록 자책점은 없었지만 동료의 실책 전후로 계속 얻어 맞으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삼성은 이날 키움에 쉽게 이길 수 있었으나 9-8로 신승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으나 오승환의 부진은 찜찜한 대목.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오승환을 마무리가 아니라 필승계투조로 쓰기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다가올 플레이오프서 오승환의 활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을야구는 추격조는 의미 없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중간에 실책이 끼어도 우리가 판단할 때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지금 구위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좋은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냉정히 구위를 볼 때 쉽지 않다. 지금 구위로는 1이닝도 버겁다. 선발로 전환시킬 계획도 없다"라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변화에 대해 "정타율이 높아졌다. 구속은 큰 변화 없다. 중요한 포인트가 종속이 좋냐, 안 좋냐인데 그 전에 오승환은 스피드는 안 나와도 종속이 좋아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런 부분이 떨어졌다. 종속이 떨어지다 보니 정타율이 높아졌다. 타자들이 자신 있게 돌리더라. 나이는 어쩔 수 없다. 준비는 워날 잘 하지만, 떨어진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통산 427세이브 클로저. 한국야구 역대 최고 클로저의 황혼기가 씁쓸하다. 여차하면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하고 이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 일단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있으니 오승환의 준비과정을 체크할 계획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