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타우트는 아직 야구장에 있다.”
KIA 타이거즈 ‘1개월 아르바이트’ 에릭 스타우트(29)가 아직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본인에게 어떻게 할지 맡겨 놓은 상태”라고 했다.
스타우트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2회 투구를 하다 갑자기 쓰러지며 허벅지를 붙잡았다. 그날 중계방송사 화면에는 일찌감치 다리를 만진 모습도 잡힌다. 검진결과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재활이 필요하다.
어차피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스타우트와 KIA의 인연도 끝난다. 8월15일 이후 영입한 외국인선수라서 포스트시즌 활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우트는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았고, KIA는 스타우트를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 KIA 관계자도 일찌감치 구단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건강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치료도 하고, 훈련도 하고, 자기 나름대로 쉬기도 하고.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 나도 4일 턴을 1~2번 던지게 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길게 말할 상황은 아니었다. 서로 안부 얘기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스타우트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투수다. 그러나 남다른 인성과 팀 퍼스트 마인드로 KIA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상으로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KBO리그 도전을 일단 마무리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KBO리그에 제대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후문이다.
그런 스타우트는 더 잘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다쳐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이범호 감독은 “더 던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에 스스로 화가 났다. 올 시즌 유독 부상자가 많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스타우트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기를 알긴 어렵다. 훗날 스타우트가 KIA와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어쨌든 KIA는 피도 눈물도 없는 프로 세계에서 인간적인 정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우트가 KIA에 매우 고마워할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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