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몸이 돼야지 올리죠.”
NC 다이노스의 시즌 막판 최대 관심사는 간판스타이자 KBO NO.1 안타머신 손아섭(36)의 복귀시점이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취소되자 손아섭에 대한 고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손아섭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손상이긴 한데, 2개월 반만에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17~18일 퓨처스리그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아섭이 몸이 돼야 1군에 올린다면서, 코칭스태프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손아섭이 1군에 복귀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1군에 올라오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NC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광주 KIA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 22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과 19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르지 못해 잔여일정 최종일인 28일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결국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잔여일정 이후에만 3경기를 치르는 팀이 돼 버렸다.
사실 NC 선수들로선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도 않는데 홀로 잔여일정 이후 3경기를 치르는 게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손아섭에겐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복귀한 뒤 치를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장 19일 창원 롯데전과 21일 광주 KIA전을 22일까지 치르지 못하면서 손아섭에겐 2경기를 번 것과 다름없다. NC는 23일 하루 쉬고, 24일에는 서울로 올라가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을 치른다. 이후 25~26일 창원 SSG전, 27일 부산 롯데전, 28일 창원 두산전을 잇따라 치른다. 부산 원정이 이동에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스케줄상 손아섭이 언제든 들어가도 될 듯하다.
손아섭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14년 연속 100안타를 쳤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511안타)의 주인공이자 현역 통산타율(0.321) 2위로서, 그동안 별로 와 닿지 않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현재 손아섭은 95안타를 기록 중이다. 안타 5개를 추가하면 1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다. 어쩌면 100안타 달성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잔여일정 후 3경기 편성은 손아섭에게 나쁘지 않다.
물론 손아섭은 개인기록이 아닌, 5강 탈락에 실망한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1군에 돌아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 팬들도 손아섭을 1경기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위로가 될 듯하다. 공필성 감독대행의 결단만 남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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