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4)이 마침내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문보경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문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9-5로 꺾고 3위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문보경은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팀이 1-0으로 리드하던 1회말 무사 2, 3루에서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스리런 아치를 때려냈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0호 홈런.
2021시즌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지난해 커리어 최다인 10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시즌부터 실행하려뎐 '4번 문보경' 카드를 빠르게 꺼내들었다. 그렇게 문보경은 후반기부터 4번 타자를 맡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회말 1사 1, 2루에선 볼넷을 골라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2사에서는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3안타 3타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20홈런을 쳤다고 하자 "그러네요 쳤네요"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장타를 치면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되니 좋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10홈런과 20홈런은 다르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도 더했다.
4번 타자로 배치되면서 전보다는 많은 부담감을 가질 터. 하지만 문보경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문보경은 "중요한 자리(4번)을 맡겨 주셔서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해서 그 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부담감은 딱히 없었고 늘 똑같이 나서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이날까지 팀이 치른 140게임 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전날(21일) 더블헤더까지 소화했다. 3루수로 960이닝을 책임졌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순위를 확정짓는데로 휴식을 줄 선수 중 한 명으로 문보경을 꼽았다.
문보경은 "어제 더블헤더까지 해서 오늘은 많이 힘들다. 그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더블헤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힘들면 이야기하라고 하셨는데 힘들다고 나가지 않는 것도 좀 그런 것 같다. 감독님께서 쉬라고 하시면 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19시즌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다.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던 문보경은 가을야구 확정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가 1군에 온 뒤로 팀이 매년 가을야구를 가고 있는데 3위로 시작했다고 거기서 끝나는 법은 없다"며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가을야구 준비를 잘해서 최대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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