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사흘 연속 같은 투수를 선발투수로 예고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KIA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경기 전 김시진 경기감독관, 경기 예정 개시 시작인 14시 이후 심판진까지 경기강행 의지를 보이며 그라운드 정비작업을 지시했지만 굵어진 빗줄기에 무용지물이 됐다.
KIA는 NC전을 잔여경기 최종일인 28일 이후에 치를 예정이다. NC가 이미 지난달 22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19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비로 치르지 못해 최종일 이후 치를 경기가 2경기였다. 때문에 이날 경기가 언제 편성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KIA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런데 22일에도 경기가 취소되자 이례적으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서 사흘 연속 같은 투수가 선발로 예고되는 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선발투수는 자신만의 경기준비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개인차는 있지만, 이게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컨디션이 다운되거나 심하면 투구밸런스까지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어쩌다 우천취소가 돼 다음날로 하루 정도 미뤄진 경기에 등판하는 건 문제가 없어도 이틀 연속 미뤄졌는데 그 다음 경기에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장 NC만 해도 19일 창원 롯데전서 에릭 요키시를 내세우려고 했으나 취소되자 21일 광주 KIA전에도 그대로 내세웠다. 그러나 21일마저 취소되자 공필성 감독대행은 22일 경기에 요키시 대신 최성영을 예고했다. 요키시는 다음주로 아예 완전히 미뤘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한 팀의 일반적인 조치다.
그러나 KIA의 이번 케이스는 사정이 특수하다. 윤영철은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2이닝만 던지고 허리 통증으로 물러났다. 이후 척추 피로골절 증세로 재활해왔다. 2개월만의 복귀전이다. 이범호 감독은 NC를 상대로 3이닝, 40구 정도 던지게 한 뒤 27~28일 최종 원정 2연전 중 한 경기에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해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때문에 안 아픈 윤영철이 일단 무조건 던지는 게 중요하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마당에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사흘 연속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예고한 건 윤영철의 컨디션을 무조건 확인하고 넘어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다.
KIA는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이 최대 고민이다. 1~3차전은 돌아올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에릭 레우어로 채우면 되지만, 4차전은 기존 황동하와 김도현, 윤영철까지 옵션이 많다. 사실 이들이 확실한 카드들은 아니다.
일기예보상 23일에는 광주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윤영철은 한국시리즈서 상대할 수도 있는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예행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22일에도 광주에 비 예보는 없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도 광주에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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