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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더블헤더 2차전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전날(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7-14로 졌으나, 2차전에서는 손주영의 인생투와 에르난데스의 2이닝 세이브 투구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에르난데스는 공 5개를 던지고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을 상대했다. 그런데 초구 144km 속구가 허경민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헬멧을 정통으로 강타하면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그렇게 강제 불펜 데이에 나서게 된 LG는 이지강, 임준형, 정우영, 백승현, 김유영, 김진성, 이종준, 이우찬, 우강훈까지 9명의 불펜 투수를 썼다.
그리고 더블헤더 2차전.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는다면 바로 에르난데스를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헤드샷이 1회에 나왔다. 4회에 애매하게 나왔으면 2차전에 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1회에 나와서 바로 2차전에 쓸 생각을 했다. 1차전은 불펜 투수를 다 쓰고 2차전에서 1+1으로 끝내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르난데스에게도 2회나 3회 무조건 나간다고 말을 해놨다. 에르난데스가 8회 던지는 것을 보고 (유)영찬이를 쉬게 했다"고 덧붙였다.
계획대로 됐다.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고, 에르난데스가 8회 올라와 2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염 감독은 "2회, 3회 상관없이 (손)주영이가 조금만 좋지 않는다면 바로 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영이가 1회부터 세개 던지더라. 그래서 '아, 주영이가 계산이 섰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손주영의 자세를 칭찬했다.
이어 "어제는 올 시즌 가장 잘한 투구였다. 큰 걸 얻었을 것이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는 것은 주영이한테는 엄청난 경험이다. 벤치에게도 신뢰를 더 줬다. 선발로 써도 충분히 문제 없이 잘 해내겠다 싶었다"고 굳은 믿음을 보였다.
손주영은 ⅓이닝만 더 소화하면 규정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도 규정이닝 달성을 밀어줄 예정이다.
염 감독은 "그것도 경험이다. 규정이닝을 채우느냐 안 채우느냐에 따라 선수의 가치가 달라진다. 내년 시즌 준비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가 나선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신민재가 2번에 배치됐다.
엔스는 올 시즌 29경기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중이다.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하고 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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