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젠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어서…”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1)은 중~고교 시절 김도영(21)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스피드는 살짝 뒤처지더라도 타격의 재능에선 김도영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등중,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입단하자마자 1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참가해 1군 투수의 공을 밀어서 깨끗하게 우전안타로 연결하며 전임 단장을 놀라게 했다. 시범경기서도 적극 중용됐다. 그러나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대구 원정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충돌해 손목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윤도현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잊힌 유망주가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계속 잔부상이 있었다. 2023년에 1군에서 딱 1경기에 뛰었다. 그러나 그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고사를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올해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KIA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사실 호주 캔버라 1군 스프링캠프는 가지 못했지만, 오키나와부터 본격 합류해 이범호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2군 총괄코치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 KIA 2군 야수 유망주들도 잘 안다. 윤도현의 타격재능을 그 누구보다 높게 평가해왔다.
그러나 연습경기 막바지에 옆구리를 다치고 말았다. 그렇게 시범경기 출전이 날아갔다. 겨우 재활하고 퓨처스리그에 나섰는데 2루타성 타구에 무리하게 3루로 가다 손목 중수골을 다시 한번 다쳤다. 그렇게 또 재활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도 단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74타수 19안타 타율 0.257 3타점 7득점.
그런 윤도현이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KIA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고, 이날 나성범을 엔트리에서 빼는 등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준비모드에 돌입했다. 이범호 감독이 내심 윤도현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윤도현에게 잔여 6경기는 매우 소중하다.
현 시점에서 경계해야 하는 건 과욕이다. 항상 뭔가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부상이 잦아 어쩌다 경기에 나서면 그 경기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 끝에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가 돼서 한 번 올리겠다고 했는데, 또 안 좋고 이러다 보니까 시간이 계속 늦어졌다. 시간 자체가 늦어진 만큼 이제부터는 부상 없이 준비를 해서, 시즌을 마치고 또 마무리 캠프도 가야 한다. 내년 스프링 캠프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 들어갈 때는 부상 없는 몸을 만들어서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충분히 그만큼의 재능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관리를 잘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다.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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