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에게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LG 트윈스가 드디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반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LG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지명타자)-오스틴 딘(지명타자)-김범석(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이영빈(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 투수 임찬규.
롯데 :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김진욱.
전날(17일) 추석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을 뻔한 위기 속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고승민의 KBO리그 역대 32번째, 롯데 구단 4번째 '힛 포 더 사이클'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으며 3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고, LG는 2연패에 늪에 빠지며 4위 두산 베어스에게 1.5경기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는 1~2회 LG 선발 임찬규에게 퍼펙트로 묶이며 힘을 쓰지 못했고, LG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 박동원이 안타를 쳐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으나 무득점으로 허덕였다. 특히 3회초에도 LG는 구본혁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를 바탕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스틴 딘을 시작으로 김범석, 문보경이 모두 침묵하면서 천금같은 찬스를 날려버렸다. 이에 선취점을 뽑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내며 임찬규의 퍼펙트 행진을 저지하더니, 후속타자 정보근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노히트까지 무산시키는 등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황성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침묵하면서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는데, 최근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는 고승민이 임찬규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흐름은 경기 중반까지도 이어졌다. 3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임찬규는 4회 빅터 레이예스-전준우-나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5회에도 1사 1, 3루의 위기에서 황성빈과 고승민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 공격을 막아냈다.
롯데 선발 김진욱 또한 마찬가지였다. 2~3회 위기를 극복한 뒤 4회 박동원-오지환-이영빈을 모두 범타로 묶어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2루수 고승민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홍창기에게 2루타, 김범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문보경을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6회에도 등판해 박동원-오지환-이영빈을 144km 직구와 123km-124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줄곧 끌려가던 LG가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은 8회였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초구 129km 포크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73.4km, 비거리 120m의 19호 홈런. 그리고 LG는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영빈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두 개의 실책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포수 정보근은 오지환을 잡아내기 위해 2루에 공을 뿌린 결과 악송구로 이어졌다. 이에 오지환이 3루까지 내달렸다. 롯데는 다시 한번 중계플레이를 통해 오지환을 잡아내려 애썼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견수 윤동희의 송구가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오지환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졌고, LG는 손 대지 않고 코를 푸는데 성공하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마지막까지 승부 예측은 쉽지 않았으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LG였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LG 김진성을 상대로 비거리 130m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LG가 9회초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박해민-김현수-홍창기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앞세워 3-2로 앞서 나갔고, 이후 오스틴의 희생플라이와 문보경의 땅볼로 2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9회말 LG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리는 틈을 공략해 1, 3루 찬스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한 점을 쫓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고, LG는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켜내며 4위 두산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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