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우리가 이기고 KIA는 광주 가서 우승하고.”
KIA 타이거즈의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가 1이다. 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잡으면 우승 세리머니를 한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 져도 역시 우승 현수막을 펼친다.
어쩌면 SSG가 KIA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 당연히 SSG는 그럴 생각이 없다. SSG 선수들도 KIA의 상황을 알고 있다.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이숭용 감독 얘기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인천 KIA전을 앞두고 웃으며 “아니 뭐, 준비한다고 뭐 다 이뤄지지 않잖아요. 야구는 뭐 늘 모르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숭용 감독은 “우리는 우리가 할 것을 하면 된다. 승패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IA는 지금까지 잘 달려와서 매직넘버 1의 위치에 있는 것이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남은 10경기서 어떻게든 5강에 가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SSG도 KIA의 사정을 봐 줄 여유가 없다. 추석연휴 초입에 삼성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잡고 5위 KT 위즈를 2경기 차로 추격한 상태다. 최소한 이 격차를 유지하면서 KT,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뒤집기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날 KIA전이 끝나면 하루 쉬고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8연전을 갖는다.
이숭용 감독은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이기고, KIA가 여기보다 광주에 가서 (우승 확정을)하는 게 좋은 것이다. 이범호 감독도 그게 더 좋죠.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게 될 겁니다. 오늘. 이범호 감독에게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추석 당일에 경사를 맛보고 싶을 것이다. 유쾌한 동상이몽이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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