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혜성특급’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 없는 대표팀 2루는 어떻게 꾸려질까. 예비엔트리를 보면 누구도 김혜성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없을 듯하다.
KBO가 지난주에 발표한 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 60인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팀 단골’ 김혜성과 강백호(KT 위즈)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이 대회 기간 공교롭게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다. 조정도 가능하지만, 두 사람 모두 프리미어12에 나가지 않고 그대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측이다.
특히 근래 꾸준히 대표팀 중앙내야를 지켜온 김혜성의 이탈은 꽤 커 보인다. 류중일 감독과 KBO 기술위원들이 어쩌면 김혜성 공백을 메우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수년간 KBO리그 최고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로 활약해왔다.
일단 예비엔트리에 2루수가 가능한 선수들이 있다. 신민재(LG 트윈스)와 고승민(롯데 자이언츠)는 소속팀에서 주전 2루수로 뛴다. 신민재는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298 40타점 74득점 32도루 OPS 0.759다. 고승민은 올 시즌 109경기서 타율 0.300 11홈런 76타점 71득점 5도루 OPS 0.802다. 신민재는 주루에 강점이 있고, 고승민은 공수밸런스가 좋은 유형이다.
둘 다 성인대표팀 경력은 없다. 류중일 감독이 두 사람 중 한 명을 과감하게 주전 2루수로 쓸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신인 내야수 박지환(SSG 랜더스)나 2루수가 가능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기용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지환은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정도로 검증된 카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송성문은 2루수보다 3루수로 뛸 때 가치가 극대화된다.
지난주에 발표한 예비엔트리 60인에 없는 선수가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최종엔트리는 작년에 불을 붙인 세대교체의 연장선상임을 최대한 감안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도 예비엔트리에 2루가 가능한 선수들의 무게감이 김혜성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최종엔트리에 박민우(NC 다이노스)가 들어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박민우는 국가대표팀 경험도 있고, 올 시즌에도 112경기서 타율 0.333 8홈런 49타점 74득점 31도루 OPS 0.865로 맹활약한다. 김혜성과 거의 무게감의 차이가 없다. 31세로 많은 나이도 아니다. 참고로 33세의 고영표(KT 위즈)가 예비엔트리에 들어간 상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김혜성이 6.52로 리그 5위이자 2루수 1위, 박민우는 5.39로 11위다. 조정득점생산력은 박민우가 131.7로 리그 11위이자 2루수 1위, 김혜성은 122.2로 19위다. 이걸 류중일 감독과 KBO 기술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사다. 아예 또 다른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올 겨울 2루수 골든글러브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혜성은 올 겨울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당분간 국제대회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제외하면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기로, 한국야구도 대형 2루수 발굴이란 과제를 안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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