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외발산동 박승환 기자] "세터 기근? 내게는 큰 기회"
목포여상 김다은은 3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메이필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김다은은 U-20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던 선수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지명이 유력한 선수였다. 이날 순번 추첨 과정에서 기계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드래프트가 약 40 여분 정도 중단이 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순번을 손에 넣은 한국도로공사에게 변수가 되지 않았고, 도로공사는 드래프트가 본격 시작됨과 동시에 김다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김종민 감독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1순위로 뽑게 돼 기분이 좋다.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보고 선택을 했다. 1라운드 3명의 선수가 뽑을 만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1순위가 나와서 편안하게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김다은은) 볼 컨트롤 능력이 좋아 보였다. 올해 힘도 좋았다. 높이를 최우선을 두고 봤다"고 김다은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종민 감독은 "초반에는 상황에 따라서 높이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운영을 하겠지만, 경험이 쌓이고 한다면 김다은이 주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 명의 장신 세터가 있었는데, 김다은은 운영하는 것이나 움직임과 블로킹 높이, 양 쪽으로 가는 공을 자유자재로 공을 토스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를 평가하긴 그렇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한 쪽으로 쏠리는 토스들이 많았다. 조금은 약한 부분들이 눈에 보였던 것이 있다. 그래서 김다은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사령탑은 '이윤정이 간장할 것 같다'는 말에 "(이)윤정이한테는 시간 투자도 많이 했고, 올해 연습 과정에서도 변화를 주는 등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단 약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걸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 프로는 경쟁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은 김다은은 "우선 지명해주신 도로공사 감독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명된 만큼 더 팀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부터 합류하게 됐는데, 언니들께 많이 배우고 내 실력을 조금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주아와 오래한 만큼 미운 정, 좋은 정 많이 들었는데,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 신입이니 아이스박스 끌고 들어오면서 서로 보면서 웃을 것 같은 상상을 해봤다"며 "1라운드 지명은 예상하지 못했다. 엄마가 드래프트가 끝나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고 싶은 플레이 등을 많이 해보라'고 하셨다. 아빠도 '고생했다'고 말을 해주셨다"며 "지명되고 덤덤해 보였을 수 있는데 긴장도 됐다. 주아와는 둘 다 신인왕 노려보자는 이야기를 해봤다"고 말했다.
늘 1라운드 전체 1순위 선수에게는 '신인왕'에 대한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김다은은 당연히 신인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세터가 많이 없다는 것은 내게는 큰 기회다. 다잡고 싶다. 언니들 보고 많이 배우고 내 장점을 살려서 해보고 싶다"며 "-1순위로 뽑히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팀에 가서 단점을 보완해서 장점을 더 잘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경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보여드리겠다. 운동할 때 내가 자신 있게 하거나, 언니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내게 기회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발산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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