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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중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김민석, 이정훈, 서동욱, 나균안, 이민석을 콜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단연 나균안이다. 나균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사생활 문제로 인해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6월에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술자리에 있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술자리 논란이 생긴 직후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균안은 1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당시 사직구장에서는 마운드를 내려가는 나균안을 향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래도 롯데는 나균안의 부진한 투구로 인해 경기를 내줄 뻔했으나, 중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15-15 무승부 경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튿날 1군에서 나균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말소와 관련해 "(나균안과)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 구단 규정이 있더라. 구단 회의를 통해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입장을 밝혔고, 롯데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그리고 사령탑은 "선수는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으면 받아들이고 또 다시 해야 한다. 선수니까 징계 끝난 뒤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징계를 소화하는 동안 어깨에 쌓인 피로에 대한 치료를 받는 등 완벽한 몸 상태로 1군에 복귀하기 위해 애썼고, 지난 8월 14일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대표팀과 맞대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27구,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나균안은 최고 146.2km를 마크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나균안의 콜업을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U-18 대표팀을 상대로 등판한 것에 대한 질문에 "올려야죠"라고 말 문을 열며 "중간이라도 써야 한다. 140km 중반의 공을 던지는데 써야 한다. 투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투구를 재개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만큼 보직은 정해놓지 않았다. 사령탑은 "중간으로 쓰던, 뭘 하던 상황에 따라 쓸려고 한다"며 "다음주 엔트리가 확장될 때 넣으려고 한다"고 덧붙였고,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징계를 받기 전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나균안은 일단 불펜으로 뛸 예정. 현재 롯데의 4선발은 김진욱, 5선발은 정현수로 고정이 돼 있는 까닭이다. 특히 정현수는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4⅔이닝 동안 '노히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정현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따라서 선발진에는 현재 나균안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일단 (나균안은) 중간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된다면 오늘(1일) 경기부터 바로 불펜 투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이번주 성적은 4승 1패. 특히 전날(31일) 두산을 제압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고, 김태형 감독은 KBO 통산 8번째로 700승의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6~7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4연승을 노린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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